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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살 깎아먹기 소셜커머스 동반추락한 티몬과 쿠팡

'반값'공동구매를 통해 급성장해온 소셜커머스 업계 1,2위 업체가 법정 분쟁에 휘말리는 등 과당경쟝으로 치닫으며 우려를 낳고 있다. 


14일 소셜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짝퉁 판매, 악성댓글 파문 등으로 업계에 신경ㆍ폭로전이 가열되며 신뢰도 및 성장률이 더욱 저하되면서 연간 목표 2조원 시장 규모 달성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확산되고 있다.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는 12일 경쟁사 쿠팡이 자사를 상대로 악성 애드웨어(광고 소프트웨어) 마케팅을 감행해 피해를 입었다며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다. 검색창을 통해 티몬을 검색하면 쿠팡 사이트가 먼저 떠 고객 유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쿠팡은 키워드 광고 제안을 받은 뒤 테스팅을 위해 약 500만원의 비용을 집행한 마케팅 실무 차원의 실수라고 강변했다. 


소셜커머스<소셜커머스>


이에 앞서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올 인터넷 비상장기업 가치평가에서 쿠팡을 19위, 티켓몬스터의 모회사인 리빙소셜을 34위로 선정하자 티몬 측이 이의 신청, 쿠팡 순위가 하루 새 66위로 조정되는 등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반값할인'에 과도한 비용이 필요한 만큼 먼저 부동의 1위에 올라 규모의 경제를 이루려다 보니 진흙탕 싸움까지 불사하게 되는 것이다. 


과열경쟁은 업계 성장저하로 직결되고 있다. 2011년 1조원을 돌파한 뒤 올해 2조원 돌파를 자신했던 업계 규모에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종합순위 평가사이트인 다원데이가 전망한 소셜커머스 4사(업계 95% 점유)의 올해 매출은 1조6,000억원 내외로 전체 업계 규모는 당초 목표인 2조원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평균 성장률 역시 티몬 6%, 쿠팡 5% 등으로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그루폰의 경우 약 3%선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등장, 빠른 시일 내 업계 3위로 도약했던 그루폰코리아는 지난해말 악성댓글 파문 등으로 심각한 매출저하와 대표 교체 등을 거쳐 지난달 거래액이 지난해 7월 최대치(182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81억원으로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배 가량 성장했던 티몬과 쿠팡의 연간 거래액 신장세가 올 들어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며 "업계 신뢰도 저하가 소비자 외면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티몬과 쿠팡의 신경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불과 2일 전에도 티몬은 "쿠팡이 티몬을 제치고 미국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19위를 차지했다"는 보도자료에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국내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평가를 실시했으며, 매출 기준이 달라 결국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았다는 게 요지다. 이에 쿠팡은 "티몬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영향력을 행사한 이후 순위가 다소 변경됐다"며 "최종 순위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소셜커머스소셜커머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사이 좋게 파이를 키워나가던 시대는 지났다. 한국 소셜커머스는 사실상 시장성숙화 단계에 접어든지 오래다. 당분간 티몬과 쿠팡은 시장 1위를 놓고 서로를 물고 뜯는 점유율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작금의 법정분쟁은 앞으로 벌어질 싸움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